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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지창욱의 '조작된 도시' vs 다른 누명 영화 비교 분석

by 쏘한 하루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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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한국영화 <조작된 도시> 포스터
사진출처 : 한국영화 <조작된 도시> 포스터

영화를 보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내가 갑자기 누명을 쓰게 된다면?" 그게 정말 내가 하지 않은 일인데, 모든 증거가 나를 가리키고, 뉴스에서는 내 얼굴을 띄우며 범죄자로 몰아간다면? 내 입으로 아무리 아니라고 해봐야 아무도 믿지 않는다면? '조작된 도시'는 바로 그런 악몽 같은 상황을 그려낸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는 '조작된 도시'만의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고군분투하는 영화들이 많았다. '쇼생크 탈출', '프라이멀 피어', '추격자'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조작된 도시'는 이들과 무엇이 다를까? 단순히 액션이 더 화려해서 아니면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에? 사실 '조작된 도시'는 과거 누명 영화들의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디지털화된 방식으로 변주를 준다. 이제부터, '조작된 도시'가 다른 누명 영화들과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조작된 도시 vs 쇼생크 탈출 : 감옥에서 시작된 반격

'쇼생크 탈출'을 처음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바로 앤디 듀프레인이 비를 맞으며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순간이었다. 그는 무려 19년을 기다리며 탈출을 준비했다. 조용하고도 집요하게 말이다.

반면, '조작된 도시'의 권유는 다르다. 그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 감옥은 그에게 죽을 수도 있는 장소였고, 그는 빨리 벗어나야 했다. 쇼생크에서 앤디가 법을 이용해 복수했다면, 권유는 기술과 팀플레이를 활용해 빠른 반격을 준비한 것이다.

쇼생크 탈출은 말 그대로 오랜 기다림의 승리였다면, 조작된 도시는 즉각적인 반격과 빠른 대응이 필요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반영했다.

※ 쇼생크 탈출 간략한 줄거리 입니다. 

유능한 은행원 앤디 듀프레인은 아내와 내연남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곳에서 레드(모건 프리먼)와 친분을 쌓고, 회계 지식을 활용해 교도소장의 돈세탁을 돕는다. 그러나 이는 탈출을 위한 치밀한 계획이었다.

19년 동안 벽을 조금씩 뚫어 탈출로를 만들고, 폭풍우 치는 밤 하수도를 통해 감옥을 빠져나간다. 이후 가짜 신분을 이용해 교도소장의 비리를 폭로하고, 멕시코로 도망친다. 출소한 레드는 앤디가 남긴 단서를 따라 그를 찾아가고, 두 사람은 자유로운 삶을 맞이한다.

조작된 도시 vs 프라이멀 피어 : 진실은 조작될 수 있다

'프라이멀 피어'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유명하다.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한 애런은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자로 보였다. 우리는 그의 말을 믿었고, 그의 연약한 모습에 공감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그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진실을 조작한 것은 다름 아닌 주인공 자신이었다.

'조작된 도시'에서도 진실은 조작된다. 하지만 그 차이는, 권유는 철저한 피해자라는 점이다. 그는 조작된 CCTV와 조작된 증거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믿을 수 있을까? 누군가가 일부러 만들어낸 진실이 우리를 속이고 있는 건 아닐까? 영화는 그런 질문을 던진다.

※ 프라이멀 피어 간략한 줄거리 입니다.

유명한 대주교가 끔찍하게 살해되고, 현장에서 피투성이가 된 청년 애런 스탬플러(에드워드 노튼)가 체포된다. 그는 말더듬이와 순한 성격을 가진 소년으로 보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그의 변호를 맡은 유명 변호사 마틴 베일(리처드 기어)은 사건을 조사하며, 애런이 이중인격 장애(DID)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발견한다. 법정에서 애런은 또 다른 인격 '로이'가 폭력적 성향을 지녔다고 주장하며, 결국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러나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애런은 사실 이중인격이 아니라 완벽한 연기를 한 것이었고, 순진한 모습은 모두 꾸며낸 것이었다. 그의 마지막 웃음 속에서, 변호사는 자신이 완전히 속았음을 깨닫는다.

조작된 도시 vs 추격자 : 누명을 벗기 위한 사투

'추격자'의 엄중호는 필사적으로 달린다. 그는 누명을 벗어야 했고, 무고한 희생자를 구해야 했지만, 그는 경찰도 아니었고,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인물도 아니었다. 그가 손에 쥔 것은 오직 의심과 단서뿐이었다.

'조작된 도시'의 권유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는 팀을 꾸리고, 기술을 이용해 증거를 찾아내고, 진실을 조작한 사람들에게 반격한다. 즉, '추격자'가 철저히 현실적인 방식으로 진실을 쫓는다면, '조작된 도시'는 보다 현대적인 방식, 즉 디지털 기술과 해킹을 활용한 추적을 보여준다.

이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오늘날 누군가의 인생이 조작되는 방식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현대적인 위험성을 경고하는 영화다.

※ 추격자 간략한 줄거리 입니다.

전직 형사이자 포주인 엄중호(김윤석)는 최근 자신이 관리하던 여성들이 차례로 사라지자, 단순한 가출이 아니라는 직감을 한다. 어느 날 또 다른 여성 미진(서영희)이 사라지자, 그녀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을 추적하고 정체불명의 남자, 지영민(하정우)을 의심한다. 마침내 경찰에 의해 체포된 영민은 연쇄살인마임을 자백하지만,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그를 풀어줄 위기에 처한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엄중호는 사라진 미진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영민의 흔적을 쫓는다. 그러나 결국 미진은 참혹한 결말을 맞이하고,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영민과 이를 막으려는 엄중호의 최후의 사투가 벌어진다. 사회 시스템의 허점과 인간의 잔혹성을 날카롭게 그려낸 범죄 스릴러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결론은 조작된 도시는 어떻게 새로운 누명 영화가 되었나?

우리는 이제 누명을 쓰는 방식도, 진실을 밝히는 방식도 과거와 다르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안에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 과거의 누명 영화들이 법정, 감옥, 그리고 육체적 추격전을 통해 진실을 밝히려 했다면, '조작된 도시'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기술이 진실을 조작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마주할 수 있는 현실이다. 누명을 쓸 수도 있고, 누군가를 잘못된 정보로 오해할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얼마나 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겠는가 아무도 알수 없다.

과연 영화속의 지창욱이 나라면 어떻게 극복했을까, 잠시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팝콘과 함께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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